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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포토)

거제 장목마을, TTP 제작 장소 둘러싼 ‘찬반 갈등’

by 환경이슈 2024.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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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중재 불구, 주민들 간 갈등 갈수록 격화
주민들 ‘개인적 갈등과 감정이 문제’로 지적
장기화 시, 추진 중인 공사 장기표류 예상

▲ 테트라포드 제작이 늦어지면서 정비사업이 진행되지 못해 중단된 상태다.


[환경이슈신문=허재현 기자]  거제 덕포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에 필요한 테트라포드(TTP) 제작 장소로 지정된 장목마을에서 주민들 간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이 사업은 해당 지역이 인명피해와 침수 위험이 커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된 후, 신속한 정비를 통해 침수 피해 예방과 주민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 거제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과거 마을 이장을 지낸 A 씨와 일부 주민들이 제작 장소 사용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마을주민총회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 마을 이장은 “장목항에 매립된 공터는 9년 가까이 사용해 왔다.”라며, “마을 주민 178세대 중 150세대가 공사에 찬성했고, 주민총회에서도 추진하자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개인적 갈등과 감정을 이유로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라며 주민들 간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거제시는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지역 경제와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업이므로, 갈등을 조정하고 가능하다면 빨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사업 추진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이 사업이 지역 경제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 찬성 주민은 “2026년도 착공 예정인 어촌계 신 활력 사업도 함께 추진될 수 있어 마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테트라포드 제작 장소로 예정된 장목면 장목항 전경

 

한편,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비산먼지와 소음 문제에 대해 시공업체는 “펜스를 설치하고 살수차를 배치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마을 환경의 변화를 우려하며 반대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주민 간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거제시가 중재에 나섰지만, 주민들 간의 깊어진 갈등으로 인해 사업이 재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공사가 계속 미뤄진다면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중단된 상태로 표류하고 말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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