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반출 과정에 비산먼지 그대로 날려
오탁방지망 미설치로 산양천 수질오염 우려
관리 감독 부재로 현장에선 오늘만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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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슈신문=허재현 기자] 경남 거제시 동부면 산양천 일대의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5.65㎞에 달하는 구간에서 '산양지구 하천재해 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 중에 발생한 폐기물 처리 미흡으로 인해 산양천이 심각한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폐기물 반출 과정에서 중금속이 포함된 비산먼지가 발생해 주민들이 심각한 환경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제대로 수거되지 않은 폐콘크리트 잔재물은 산양천 하류는 물론 거제만의 수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공사 현장에서는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살수시설을 갖추고 작업해야 하지만, 현장에는 이러한 시설이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또한, 비산먼지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물질을 1일 이상 야적할 경우 주변에 방진벽과 상부에 방진 덮개를 설치해야 하지만, 야적된 폐콘크리트 더미에는 이러한 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폐콘크리트 잔재물이 토사와 섞여 노면으로 매립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였다.
견고하게 굳은 콘크리트에서는 시멘트 분진이 발생하지 않지만, 절삭, 파쇄 시 절단면에서는 분진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대기와 인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추가로 산양천으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해야 하는 비점오염시설 중 하나인 오탁방지망 역시 현장에서 찾아볼 수 없어 산양천의 수질오염이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공을 맡은 원우건설은 하천재해 예방사업 공사 중에 발생한 건설 폐기물을 관련 법규를 무시하고 처리해 왔으며, 관행상 해왔다는 이유로 불법 행위를 일삼고 있다. 이러한 불법 행위가 취재진에 의해 적발되었지만,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아 관리 감독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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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인 '남방동사리'가 서식하고 있는 산양천 상류 구간이 있어 공사가 진행되면 서식지 피해가 예상된다며 환경운동연합이 이의를 제기해 공사가 일시 정지되기도 했던 현장이라 공사 진행이 상당히 늦어져 애로사항이 많겠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 경남도 감독관은 상시 감리가 아닌 관계로 감독에 소홀할 수밖에 없어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네 번의 감독이 바뀐 상황으로 좀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현장 관계자는 지난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폐기물은 오늘 하루만 실어 내면 끝이다. 앞으로는 규정을 준수해 작업하겠다”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본지는 지난 2019년도에도 산양천 재해 예방사업의 문제점을 두 차례나 보도한 바 있으나, 수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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